"쓰고 쓰고 쓰고 쓰자’ 프로젝트는 ‘아나바다’ 운동의 오마주(hommage) 프로젝트이며, 그 시절 우리가 행했던 품격 있고 의식 있는 행동들이 2018년 지금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 속에 진행하였다. 한 사회의 일원이자 디자인을 하는 사람임을 그 여느 때보다 충실하게 느끼며 임했던 이번 전시에서는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라는 각각의 주제를 활용하여 우리 생활에 직면한 환경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했던 나의 결과물을 토대로 첫 단독 전시회를 통해 대중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 문승지
‘쓰고, 쓰고, 쓰고, 쓰자.’
1997년 대한민국은 IMF 구제금융 사태로 대표되는 경제위기에 빠졌고, 그 시기 전국적으로 '아나바다' 운동이 시작되었다. 아나바다 운동은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의 줄임말로, 국가적 경제난을 해소하고자 전 국민이 하나가 되어 실천하였던 운동이다. 20세기 후반 '아나바다' 는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공유경제' 운동이었다면, 2018년 문승지는 '아나바다'를 환경운동으로 접근하고 있다.
"나는 아직도 어릴 적 '아나바다' 운동에 대한 기억이 뚜렷하다. 그 기억은 내 디자인 작업에 여전히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아나바다'운동이 시작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지구 온난화, 비닐∙페트병 대란 등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에 당면하고 있다. 문승지는 이러한 문제에 디자이너로서 진지하게 접근하며, 작업물을 통해 환경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문승지 디자이너는 ‘스토리즘’이라는 자신만의 확고한 디자인 철학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독자적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제품 및 가구 디자인은 물론 오브제, 설치, 공간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확고한 방향성과 의미있는 결과물로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여준다.
문승지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스웨덴 패션 브랜드 COS와 협업한 Four Brothers컬렉션이 있다. 한 장의 합판에서 버려지는 나뭇조각 없이 의자가 생산되는 개념으로 시도한 이 컬렉션은 환경문제에 대한 그의 태도를 잘 보여준다. 또한, m. pup 컬렉션 등을 통해 반려동물을 위한 가구를 제작하여 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디자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우리는 항상 영감을 얻기 위해 예술과 디자인의 세계를 바라보고, 기능과 형태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에 매력을 느낀다. 문승지 작가는 오랫동안 COS에서 영감의 대상이 되어왔다. 생산 폐기물을 만들지 않고도 아름답고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그의 능력은 최고 수준의 혁신 사례임을 보여준다."
COS 크리에티브 디렉터 카린 구스타프슨(Karin Gustafsson)